오늘 소개할 투자의 전설은 제시 리버모어입니다. 전설적인 트레이더이자, 기술적 분석의 시조새 같은 인물이죠.
지금까지 소개했던 투자의 전설들은 모두 기업을 질적으로 분석하고 가치를 평가해서 투자하는 분들이었는데요. 제시 리버모어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주가의 추세를 귀신같이 파악했던 트레이더였어요.
그는 단 하루 만에 무려 1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대요. 이는 그만큼 ‘베팅’하는 그의 배짱과 감각이 대단했기 때문일 텐데요. 이는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리스크도 크게 감수했다는 뜻입니다.
📌참고하세요!
리버모어가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해는 약 100년 전인 1929년입니다. 제시 리버모어의 유일한 저서 《How-to Trade in Stocks》의 가장 최근 번역서 《주식투자하는 법》(2022, 탑픽)에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1조 7,800억 원으로 환산한 금액을 반영했습니다.
그는 1877년에 태어나 15살 때부터 투자를 시작했는데, 1940년에 사망할 때까지 약 30여 년의 투자인생에서 무려 4번이나 파산을 했다고 합니다. 투기적인 거래를 했기 때문에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렸지만 실패할 경우 그만큼 타격도 크게 받았던 거죠.
🐻’월스트리트의 큰 곰’이라 불린 이유는?
그는 지금 추세 매매의 아버지, 기술적 분석의 아버지로 불리는데, 생전에 월스트리트에서는 그를 ‘월스트리트의 큰 곰’이라고 했대요. 아래에 나오는 리버모어 사진을 보면 🐻곰 같은 외모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왜 그렇게 불렸을까요? 이유는 그가 폭락하는 주식시장에서 떼돈을 벌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주식시장에서 곰은 하락을 상징하는 동물이에요. 참고로, 상승을 상징하는 동물은 ‘황소’🐂입니다. 그래서 하락장을 베어 마켓(Bear market), 상승장을 불 마켓(Bull market)이라고 하죠.
리버모어는 1929년 미국 대공황 당시 주식시장이 추락할 때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나중에 해당 주식을 사서 갚는 매매 기법)로 1억 달러나 되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고 해요. 바로 이 때문에 언론과 대중들은 리버모어가 당시의 증시 추락을 일으켰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네요.
리버모어가 대단한 점은 당시에는 지금처럼 주가 추이 그래프나 거래량 같은 아주 기본적인 투자 참고 데이터가 전혀 없던 시절에 그런 성과를 이뤘다는 겁니다. 그는 매일 직접 손으로 작성한 주가 표를 바탕으로 주식의 추세를 파악했대요. (와… 진심 존경합니닷! 😳)
제시 리버모어는 과연 어떤 투자 전략을 구사했기에 트레이딩의 전설이 되었을까요?
💡핵심 비결: 주도업종의 선도주를 산다
리버모어 투자법의 핵심은 한마디로 ‘주도업종의 1등 선도주를 산다’는 것입니다. 지금 주식시장에 가장 잘 오르는 업종을 찾아서, 그 업종에서 가장 상승세가 강한 종목을 사는 거죠. 그래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종목을 항상 눈 여겨 보았대요.
리버모어는 시장과 업종, 종목이 방향을 잡고 강하게 움직이는 시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움직임이 막 시작되는 바로 그 시점”, 즉, ‘전환점’에 들어가야 한다는 거죠. 상승과 하락의 방향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상승하면 매수하고, 하락하면 공매도로 대응했거든요.
‘움직임이 시작되는 시점에 들어간다’는 게 말은 참 쉬운데요. 누구나 그 시점을 알아채기는 어렵죠. 리버모어는 바로 그 시점을 귀신 같이 알아보았기 때문에 트레이딩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리버모어가 주식을 매매한 방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어요.
☑️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 매매 비결
① 주도업종의 선도주 매수(신고가 종목 선호)
② 주가 전환점 확인 후 매매 시작
③ 피라미딩 매수 전략(일명 ‘불타기’)
④ 10% 이상 손실이 나면 즉시 매도
➕
⑤ 재무상태가 튼튼한 기업 선호
⑥ 일정 비율의 현금 보유
✔️주도업종의 선도주 매수 = 주도업종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상승세가 강한 업종을 말합니다. 리버모어는 주도업종에서도 가장 상승세가 강한 종목을 골라서 투자했어요.
✔️주가 전환점 확인 후 매매 시작 = 리버모어는 주가가 상승 또는 하락 추세로 접어드는 전환점이 나타날 때까지 참을성 있게 지켜보다가 전환점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매매에 나섰어요. 이때 중요한 것은 ‘충분히 기다린다’는 점이에요.
✔️피라미딩 매수법(일명 ‘불타기’) 구사 = 리버모어는 증시 주도업종의 선도주가 상승할 때마다 계속 사들였어요.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하는 것을 흔히 ‘물타기’라고 하는데요. 상승할 때마다 사들이는 건 물타기와 정반대 방식이라서 ‘불타기’라고 합니다.
불타기는 영어로 피라미딩(pyramiding)이라고 하는데요. 피라미드를 쌓는다는 뜻이에요. 즉, 전체 투자금액에서 처음 살 때 가장 큰 금액으로 매수하고, 상승할 때마다 매수금액과 주식수량을 줄이면서 사들이는 거예요.
✔️10% 이상 손실이 나면 즉시 매도 = 리버모어는 손절매(손해를 잘라버린다는 뜻으로,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손실 중간에 매도하는 행위) 기준을 -10%로 잡았다고 해요. 다만, 4번이나 파산한 것을 보면, 이 손절매 기준으로 리스크를 완벽히 컨트롤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일정 비율의 현금 보유 = 리버모어는 항상 일정 비율의 현금을 유지했대요. 그래야 새로운 투자처가 눈에 보이면 즉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보았거든요.
✔️재무상태가 튼튼한 기업 선호 = 트레이딩의 전설이어서 그런지 리버모어는 왠지 기업의 주가만 보고 재무상태는 안 봤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리버모어는 의외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했어요. 든든한 재정적 기반이 없는 기업의 싸구려 주식은 불황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또 회복은 엄청나게 더디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리버모어의 투자 명언과 그를 다룬 📕소설
리버모어도 투자 명언을 많이 남겼습니다. 몇 가지 소개합니다.
“약세나 하락 국면에 접어든 업종은 돌아보지 마라.” “자금을 묶어두지 말고 언제든 기회가 오면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지식과 참을성이야말로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 요소다.”
리버모어는 타고난 트레이더였지만 마지막은 불행했어요. 네 번째 파산 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권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죠. 1940년 11월 28일, 그의 나이 63세 때였습니다.
그의 드라마틱한 생애는 소설 《어느 투자자의 회상》(에드윈 르페브르 지음)에서 상세히 묘사하고 있어요.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 비결을 정리한 강의 영상
제시 리버모어는 생전에 《How-to Trade in Stocks》(주식 거래하는 방법)이라는 저서를 한 권 남겼습니다. 큰아들 제시 주니어의 권유로 투자 비결을 책으로 썼다고 하네요. 그가 세상을 떠난 1940년에 출간되었죠.
아래 링크한 영상(약 23분 소요)은 이 책의 한글 번역서인 《제시 리버모어 투자의 원칙》를 바탕으로 리버모어의 투자 비결을 정리한 것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은 보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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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투자와 관련된 글을 씁니다. 경제·금융·증권 기자를 꽤 오래했고요. 본업은 우리금융지주의 콘텐츠 에디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