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 선생님 관점으로 비인기 산업의 회사 가운데 농기계 회사를 살펴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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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전설
쇼핑몰 마니아(?)였던 투자의 전설...피터 린치비인기 산업의 회사
농촌 포르쉐를 아시나요(feat. K-농기계 회사)①
잠깐 복습할게요!!
우리나라 농기계 회사들이 코로나 시국을 계기로 수출 성과가 한 단계 도약하고 있어요. 이에 주요 K-농기계 회사에 투자할 만한지 알아보고 있는데요. 상장한 K-농기계 회사인
대동
, TYM
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예정이에요. 참고로, 국내 농기계 회사 빅3는 대동, TYM, 그리고 LS그룹 산하의 LS엠트론입니다. 하지만 LS엠트론은 비상장 기업이라서 다루지 않아요.
본격적으로 K-농기계 공부를 시작할…까 하다가, 이 산업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광고 영상을 몇 개 찾아왔습니다. 함께 보고 갈게요~!
예전 광고는 농민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느낌인데, 최근 광고를 보면 뭔가 젊은 층을 겨냥한 느낌이 드네요. 제품의 성능이나 디자인도 근사하게 업그레이드 되었고 말이죠.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K-농기계 산업을 공부하러 출바알~~!
🚜쑥쑥 성장하는 K-농기계 수출
K-농기계 수출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아래 그림).
품목별 농기계의 수출 통계는 트랙터만 확인되네요. K-농기계 3총사인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가운데 대표선수가 트랙터여서 그런 듯해요. 대동과 TYM 모두 연간 농기계 생산액에서 트랙터 비중이 약 90%나 차지해요.
수출 비중도 높아요. 농기계 부문의 수출 비중은 대동이 83%, TYM이 72%에 이릅니다(2022년 기준, 각 사 사업보고서). 국내 농기계 시장은 수 년째 정체 상태라 해외 수출에 힘을 줄 수밖에 없거든요.
아무튼 트랙터 수출은 해마다 성장세가 뚜렷해요. 지난 2022년 수출액은 12억 4,500만 달러(약 1.6조 원)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는데, 역대 최고 실적이에요.
특히 코로나 시국이 한창이던 2021년에 수출 성장 폭이 껑충 뛰어 올랐는데요(아래 그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년 사이 수출 실적이 2.2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K-농기계를 수출하는 국가는 전 세계 총 74개국이었는데요.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유독 높아요(아래 그림). 2022년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81%나 된다고 합니다(관세청 집계). 이어 캐나다(4%), 호주(3%) 순서로 수출이 많았다고 해요.
특정 국가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은 리스크 요인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새로 개척할 시장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K-농기계 수출이 팍팍 늘어난 이유는? (ft. 관세청 분석)
😷코로나 시국 효과를 톡톡히 봤어요.
✔️☹️자택 격리 답답해 →🙄노느니 뭔가 할까? →텃밭을 일궈볼까?
✔️🙅다 격리돼서 생산할 사람이 없어!(공급망 붕괴)→😱그러다 다 굶겠어! →🌱내손내잡 먹거리를 키워봐?
💡결과는?
✔️취미·부업으로 🧑🌾농사 시작 → 소규모 경작을 위한 🚜소형 농기계 수요 쑥쑥!!
(소일거리 농사에 농기계 장만하는 해외 Hobby Farmer 클라스 😎 yo~!)
👉 그 덕분에 소형 K-농기계가 인기몰이를 뙇~!
K-농기계에 대한 상세한 수출 내역은 아래 첨부한 관세청 보도자료를 다운로드 해보세요.
📌코로나 수혜주였던 K-농기계…엔데믹 시대에 괜찮을까?
(ft. NICE디앤비, 유안타증권, DS투자증권)
: 증권가 분석에 의하면,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에요.
✔️글로벌 농기계 수요 증가세: 떠났던 농업인구가 곡물가격 상승 효과로 복귀 추세(재택근무 비중이 여전해서 Hobby Farmer의 기존 수준도 유지)
✔️주요국 정부의 농업 관련 예산 증가세 : 농기계 구입비 지원으로 비싼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사라지는 등 시장 환경 개선
✔️고마력 제품 수출 증가세: 농기계는 마력이 높을수록(힘이 셀수록) 마진율도 높아짐
✔️가격 인상 진행중: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 중.
✔️높은 가성비 & 마케팅 강화: 경쟁상대인 일본 소형 농기계와 비교해 K-농기계는 성능은 비슷하나 가격이 저렴. 또 소극적인 일본 농기계 회사와 달리 K-농기계 회사들은 마케팅 힘주는 중.
🚜글로벌 농기계 업계의 경쟁 현황은?
전 세계 농기계 시장 1위 기업은 미국의 존 디어입니다. 이어 영국의 CNH, 일본의 구보다, 미국의 AGCO 등이 선두그룹이에요.
K-농기계 회사들은 아직 매출과 기술력에서 선두그룹보다 많이 밀리고 있어요. 매출액 면에서는 50배 이상 부족하고, 기술력 면에서는 80% 수준에 그치고 있어요(전국경제인연합회 분석).
글로벌 농기계 회사들은 또한 자율주행 등 첨단산업을 접목하며 진화하고 있는데요. 여기서도 존 디어 등 선두그룹은 농기계 자율주행의 최종 4단계(무인자율작업)까지 R&D(연구·개발)를 실현했지만, K-농기계 회사들은 아직 2단계(자율주행)에 그치고 있어요.
글로벌 시장에서 K-농기계의 위상을 살펴보니 아직 성장할 여지가 꽤 커 보이네요.
💰K-농기계를 어느 회사가 더 잘 팔았을까
🚜대동: K-농기계 1위…친환경 모빌리티로 다각화
대동의 지난 2022년 매출액은 1조 4,640억 원으로 작년보다 24.2% 증가했어요. 영업이익은 88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했네요. 작년에 비해 131.6%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로 탁월한 느낌은 아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2.8%p 늘어났네요.
미국을 중심으로 장사를 잘했습니다. 매출에서 미국의 비중이 56.9%로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22.2%p나 늘었어요.
특히,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성장 추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국은 이미 2022년 하반기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기라고 볼 수 있는데, 대동은 작년 12월에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26.2% 성장했죠.
이는 코로나 19가 수출 확대의 계기가 되긴 했지만, 미국에서 대동의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소형 외에도 중대형 농기계 판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에요(유안타증권 분석, 2023.05.16).
한편, 대동은 자회사 대동모빌리티를 통해 전기 자전거, 잔디깎기 로봇 등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또 트랙터의 자율주행화도 진행중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대동의 최근 10년 간 실적 추이입니다. 회색 막대가 매출액(그래프의 왼쪽 숫자)이고, 파란색 선이 영업이익(그래프의 오른쪽 숫자), 초록색 선이 순이익(그래프의 오른쪽 숫자)이에요.
대동의 실적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19년부터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2021년 실적은 코로나 시국 수혜로 껑충 뛰었는데, 2022년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세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순이익은 성장세가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이네요. (*2023년은 1분기 실적만 반영)
대동 실적 요약: 2019년부터 매출액과 이익이 급성장. 해외(특히 미국)에서 성장세 강함. 엔데믹 시대지만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 또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으로 영역 확대중.
🚜TYM: K-농기계 3위…’농기계’ 한 우물을 더 깊게 판다
TYM의 지난 2022년 매출액은 1조 1,660억 원으로 작년보다 38.6% 성장했어요. 영업이익은 1,22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했네요. 무려 248.6%나 껑충 뛰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0.5%로, 전년 대비 6.3%p가 개선됐습니다. 매출액은 업계 1위 대동보다 약간 미흡하지만, 이익 규모와 이익률이 훨씬 좋은 회사네요.
TYM도 미국을 중심으로 장사를 잘했어요. 미국 매출 비중은 65%로 대동(56.9%)보다 높아요. 또 대동과 마찬가지로 엔데믹 시대에도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TYM은 오는 2024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완공되는데요. 부분조립생산 구조였던 생산시설을 완전조립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대요. 완공되면 이 공장에서 연간 트랙터를 2만 대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실적 성장률이 클 것으로 예상된대요(DS투자증권 보고서, 2023.05.23).
TYM은 또 지난 1월에 일본의 대형 트랙터 제조사인 얀마 아메리카에 트랙터를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에 따라 올해부터 37마력 소형 트랙터와 74마력 다기능 트랙터 공급을 시작해요. 얀마 아메리카의 품질관리 시스템에 부합하는 과정에서 전사적인 제품 관리 수준의 향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래 그래프는 TYM의 최근 10년 간 실적 추이입니다. 매출액은 2017년과 2022년에 두 번에 걸쳐 큰 폭으로 업그레이드되었네요. 2022년의 경우, 매출액 증가세와 더불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크게 점프하고 있습니다. (*2023년은 1분기 실적만 반영)
TYM 실적 요약: 매출액과 이익 성장세가 가파름. 미국 중심으로 성장세 강함. 미국 공장 증설, 대형 트랙터 업체 얀마 아메리카와의 ODM 공급 계약이 돋보임.
💡피터 린치처럼 다시 생각해보면?
피터 린치 선생님의 투자 체크 리스트를 보면서 다시 점검해봅시다.
✔️ 성장 여지가 어느 정도인가?
✔️ 인기 상품이 실적에 얼만큼 공헌하는가?
✔️ 경쟁에서 강점은 무엇인가?
✔️ 실적
✔️ PER(주가수익비율)
▶성장 여지 : 대동과 TYM은 현재 모두 1조 원대 매출액을 보이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더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나타난 TYM의 성장성이 더 강해 보입니다.
▶실적 공헌도 : 대동과 TYM은 모두 농기계가 주력입니다(매출 비중 90% 이상).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이 높아요. 두 회사 모두 해외시장 성장세가 확인됩니다.
▶경쟁에서 강점 : 대동은 농기계의 파생 비즈니스로 친환경 스마트 모빌리티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요. 반면에 TYM은 본업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공장을 증설했고, 얀마 아메리카에 ODM 공급 계약을 맺었죠.
하지만 두 K-농기계 기업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선두 기업들에 비해 매출액과 기술력이 한참 못 미치고 있죠. 앞으로 이를 보완한다면 훨씬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지요. 다행히 두 회사 모두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는 추세이고, 부지런히 자율주행 등 신기술 도입에도 매진하고 있어요.
▶실적 : 대동은 매출액 규모가 TYM보다 약간 더 크지만 이익 규모와 이익률은 TYM이 훨씬 좋게 나오고 있어요.
▶PER(주가수익비율) : PER은 이익을 주가와 비교해본 지표인데 낮을수록 저렴한 주식이에요. 대동 PER은 4.8배, TYM PER은 10.1배입니다(2023년 7월 5일 종가 기준). 이는 이익 기준으로 봤을 때 TYM보다 대동이 더 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주가 추이 다시 보기
최근 10년 동안의 주가 흐름을 다시 보겠습니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 발발 시점이던 2020년 말 무렵 주가가 바닥을 쳤다가, 코로나 시국이 한창이었던 2022년 4~5월 무렵에 최근 몇 년 사이의 최고점을 찍었죠. 코로나 시국의 수혜주로 주가도 함께 뛰었던 거죠. 하지만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아서 상승폭이 완만해졌네요.
두 회사의 최근 주가 흐름은 비슷한데요. 각 사가 추구하는 성장의 지향점을 고려해서 투자 여부를 판단하면 좋을 것 같아요.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마음에 든다면 대동이 나아보이고, 한 우물을 파는 쪽을 선호한다면 TYM이 어울리겠네요.
저는 천생 도시여자여서 농기계 회사가 매우 생소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모르는 것을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K-농기계 주식 분석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주제도 기대해주세요!
#농기계
대동
TYM
#피터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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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콘텐츠는 조사분석자료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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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콘텐츠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지만 완벽하지 않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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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투자와 관련된 글을 씁니다. 경제·금융·증권 기자를 꽤 오래했고요. 본업은 우리금융지주의 콘텐츠 에디터예요.